홈플러스리츠(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27일 여의도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일정과 사업계획을 밝혔다.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수요예측을 마치고, 3월 18~20일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4530~5000원, 총공모액은 1조5650억~1조7274억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지난해 IPO 시장 전체 공모금액(2조6000억원)의 66%에 달한다.
리츠는 전문기관이 다수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해 이익을 돌려주는 간접투자기구다. 기관 중심 사모리츠와 달리 상장리츠는 개인들이 소액으로 투자하고 언제든 투자금을 현금화할 수 있다.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주주에게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다. 부동산을 직접 사고파는 번거로움 없이 연 6~8%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홈플러스리츠는 전국 홈플러스 매장 가운데 51개점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공모자금을 통해 51개점을 매입하고, 이 지점에서 나오는 임대료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다른 리츠와 달리 홈플러스 매장 이외 부동산 개발이나 매매차익을 노린 투자는 하지 않는다.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임대료는 매년 고정으로 2.5%를 인상한다.
올해 목표 배당수익률은 7%로 잡았으며 2020년까지 배당 가능 이익의 100%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후부터는 배당 가능 이익의 90%를 의무 배당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리츠의 자산운용을 담당하는 한국리테일투자운용의 구영우 대표는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 7%는 글로벌 리츠인 싱가포르 포천 리츠(5.5%)나 일본 이온 리츠(3.6%)에 비해 높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배당수익률을 6.9~7.4%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홈플러스리츠 상장이 부동산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상장이 흥행하면 그동안 부동산 투자에 쏠렸던 투자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데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상장리츠가 수익률 측면에서 실제 투자 이상의 메리트가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대형 상가와 소규모 상가 수익률은 각각 4.19%, 3.73%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도권 오피스텔 수익률도 5.22%에 그쳤다. 모두 홈플러스리츠가 내세운 7%대 수익률보다 낮다.
특히 지난해 말 정부가 발표한 '리츠 공모·상장 활성화 방안'도 홈플러스리츠 흥행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이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주택도시기금(기존 사모리츠 한정)의 공모리츠 시장 투자를 허용했다. 전문가들은 주택도시기금이 이른바 '앵커 투자자(anchor investor) 역할을 해 공모 흥행에 도움을 주길 기대하고 있다.
홈플러스리츠 측은 해외 기관의 대규모 투자도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에는 소형 리츠만 있었던 탓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상장된 시가총액 1~3위 리츠인 맵스리얼티1,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는 모두 시총이 300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 구 대표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투자 가능한 한국판 대형 리츠가 비로소 나왔다"며 "상장주관사를 대부분 해외 기관으로 선정한 것도 해외 투자자 유치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리츠 사업이 모회사 홈플러스에 영향을 받을 수 없는 점은 한계로 거론된다. 현재 이커머스 등장으로 국내 대형마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홈플러스리츠가 매입한 51개 매장 중 없어지는 곳이 발생하면 임대료 수익이 끊길 위험이 있다. 이에 대해 구 대표는 "매장이 철
공모 주식의 84%는 해외에, 나머지 16%는 국내에 배정될 예정이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골드만삭스증권회사 서울지점이 대표 주관을,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노무라금융투자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코리아가 공동 주관을 각각 맡았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