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과 한국투자증권은 코웨이 인수자금 조달계획을 일부 수정하는 식으로 3월 중 딜클로징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2조원을 투입하는 기존 코웨이 인수계획안은 웅진그룹이 4000억원, 스틱인베스트먼트가 500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1조1000억원의 인수금융을 조달하는 방식이었다. 최근 세 회사는 회의를 통해 자금 조달을 완료한 웅진그룹의 4000억원에 한국투자증권이 5000억원을 늘려 1조6000억원을 먼저 조달하는 방식으로 코웨이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5000억원의 펀드레이징이 완료되는 대로 인수금융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코웨이에 투자할 계획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코웨이 인수 지원을 위한 스페셜펀드가 마무리 중이고, 지난해 11월 국민연금으로부터 선정된 4000억원의 라지캡 운용자금을 일부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웅진그룹은 자금 조달안을 확정한 만큼 이번주 중에 한국투자증권과 코웨이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등과 회의를 열고 잠정 이달 15일을 전후해 주식 양수도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웅진그룹은 주식 양수도일에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850억원에 인수하고, 조달 자금 중 나머지 3150억원을 활용해 코웨이 지분을 확대할 계획이다. 웅진그룹은 코웨이 지분 약 5%를 추가 매입한다는 방침이지만, 장내 매수를 실시할지, 현재 코웨이의 지분 5% 이상 주요 대주주인 싱가포르투자청(7.35%·지난해 3분기 기준)이나 미국계 운용사인 라자드애셋매니지먼트(5.83%)로부터 블록딜을 할지 등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주사 요건을 강화하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코웨이 지분을 30% 이상으로 확보해야 하는 만큼 연말까지 추가로 3%, 즉 양수도 계약 외에 총 8%를 추가로 매수해야 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웅진그룹 측이 자금 조달 계획을 일부 수정해 3월 중 코웨이 인수전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그간 자금난 의혹이 불식되면서 인수 주체인 웅진씽크빅이나 코웨이도 주가가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웅진씽크빅과 코웨이는 연말 연초 최저점 대비 30%포인트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 1월 초 2625원까지 떨어진 뒤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3420원으로 마쳤다. 코웨이는 회사 매각 소식이 알려졌던 지난해 10월 29일 하루 만에 24.91%포인트나 하락한 6만3000원을 끝으로 서서히 상승하면서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9만4600원까지 올랐다.
증권사들은 웅진씽크빅과 코웨이의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달 26일 웅진씽크빅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4035원에서 9% 올린 4400원으로 제시했다. 최근 KB증권도 코웨이에 대해 목표주가를 5%(5000원) 상향 조정해 10만원으로 제시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코웨이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711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늘어난 128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면서 "웅진에 인수된 후 전개될 경영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가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주가가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 4.2%에서 거래 중임을 감안할 때 주가의 하락
웅진은 코웨이 인수에 따라 기존 계열사의 매출과 이익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웨이가 그간 다른 기업에 아웃소싱을 줬던 물류, 콜센터, 전산 등을 웅진 계열사인 도서물류회사 북센이나 정보기술(IT) 및 콜센터서비스회사인 (주)웅진 등에 위탁할 경우 계열사 전체의 이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