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후 2시께 전거래일대비 3.86%(330원) 하락한 826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제주항공(2.89%↓), 에어부산(1.63%↓), 진에어(0.24%↓)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일에 이어 2거래일째 약세다. 이들 종목이 때아닌 하락장을 맞이한 배경에는 신규 LCC업체들의 시장 진입에 따른 영향이다.
전일 국토교통부는 플라이강원(양양공항), 에어프레미아(인천공항), 에어로케이항공(청주공항) 등 3개사에 면허를 공식적으로 발급했다. 당초 국토부가 1~2곳을 허가할 것이라는 예상보다 많은 수치다.
이번 면허발급으로 3곳의 신규사업자가 항공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항공주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사업자의 시장진입은 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실적에 영향을 미치기 보단 투자심리 악화에 그칠 것"이라며 "다만 시장진입이 시작되면 낮은 티켓가격을 바탕으로 탑승률(L/F)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돼 단거리 노선에서 운임경쟁 심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신규 업체들의 자리매김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기존 업체들에 미치는 타격은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시장 경쟁에 따른 센티멘털(기대감)이 조정을 받은 상황으로 봐야한다"면서 "신규 업체들은 이미 포화상태인 슬롯(항공기 이착륙 허가시간) 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갖춘 기존 LCC와 경쟁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양 연구원은 10년 가까이 LCC 시장에서 노하우를 쌓아온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새롭게 취항한 지방발 동남아 노선과 부진했던 일본노선의 회복, 유가하락 등 실적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신규 업체들은 조건부 허가에 따라 향후 1년 내 1년 내에 운항증명(AOC·안전면허)을 신청하고, 2년 내에 취항도 해야 한다"면서 "또한 사업 계획 제출안 대로 지방 거점 공항을 최소 3년 이상 유지해야 하는 등 실질적인 펀더멘탈 타격을 없을 것"이
다만 신생 3개사가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는 1년 후에는 가격경쟁 등 내부 출혈을 피할 수 없고 지난해 말 배럴당 40달러선까지 떨어졌던 WTI(서부텍사스산원유)도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앞으로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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