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올해 첫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 도래하면서 국내 수급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 만기 연장(롤오버)으로 현물시장에 '매수 우위'의 수급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코스피는 미국발 훈풍에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08포인트(0.89%) 오른 2157.18에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14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계기로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 후 시장 환경은 매수 우위 수급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이 같은 환경은 시장 분위기 반전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6월 지수선물(원월물, 결제일과 거리가 먼 선물)에서 최근 월물인 3월물을 뺀 스프레드가 추가 상승하면서 외국인 선물 매수의 롤오버가 나타나고 금융투자를 비롯한 국내 기관은 프로그램 차익 매수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은 국내 기관보다 비싼 금리에 자금을 조달하는데 현재 시장 스프레드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게 보이면서 선물 매수 롤오버에 나설 가능성이 크고, 국내 기관에는 반대로 비싸게 보여서 이를 팔고 저평가인 현물 매수에 치중할 여지가 많다"고 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 롤오버 혹은 소폭 매도 롤오버가 나타나는 경우는 신흥국으로 집중되고 있는 글로벌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을 의미한다"며 "외국인이 매수 롤오버를 하는 경우는 글로벌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일 수 있고, 이로 인해 6월물이 고평가되면 기관은 이를 팔고 현물을 매수하는 차익 거래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의 선물 매수 포지션은 아시아 신흥국 시장의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 3월 만기에서는 매수 롤오버가 나타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