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가격 인상 앞두고 증여하는 다주택자 늘었다

↑ 1월 서울 자치구별 전체 아파트 거래 중 증여비율(%) [자료 = 한국감정원]

다음달 정부 발표가 예정된 아파트 공시가격 인상을 앞두고 매매 대신 증여에 나서는 다주택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양지영 R&C 연구소가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거래원인별 아파트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증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곳은 영등포구(61%)로 전체 아파트 거래 325건 중 198건이 증여로 이뤄졌다. 이어 ▲송파구 50% ▲마포구 49% ▲은평구 47% ▲용산구 41% ▲강동구 41% ▲양천구 32% ▲강남구 26% 순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증여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말 5776건을 기록한 증여거래는 올해 1월 5841건으로 1.1%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거래는 3만3584건에서 만1305건으로 6.8%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매매거래가 20.6%(2380건→1889건) 줄어들 동안 증여거래는 25.4%(1205건→1511건) 늘어 현재 시장상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다주택자들이 많았다.
증여거래가 늘어난 원인으로는 오는 4월 있을 공시가격 인상과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가 꼽힌다. 임대사업자로 등록하자니 8년 간의 임대 유지기간에 따른 혜택이 마뜩잖고 가지고 있으려해도 가중될 것이 뻔한 보유세가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양지영 소장은 "가격 조정이 가팔라지고 보유세 증가 등으로 보유에 대한부담감이 커지고 있지만, 양도세 중과로 팔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주택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 내 주택의 경우 향후 담보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증여를 통해 버티기에 돌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