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근로자 노후 소득 보장을 위해 적립금을 부담하는 퇴직연금제도는 늦은 감은 있으나 제도 개선 작업이 한창이다. 확정급여형(DB)은 노사를 대리한 대표자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어 있는 상태다. 또 근로자 스스로 적립금 운용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 확정기여형(DC)은 별도 운용 지시 없이 미리 작성해 둔 투자 성향에 따라 적정 위험 수준인 상품에 자동으로 가입하도록 하는 '디폴트 옵션제도' 도입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개인이 자기 부담으로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는 개인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은 합산으로 연간 700만원까지 소득 구간에 따라 13.2% 또는 16.5% 세액공제가 가능해 절세효과가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들 상품은 상품별로 수익률 격차가 천차만별이고 가입 이후 만기가 길기 때문에 가입자 스스로 수익률을 높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앞서 친구 개인연금의 연평균 수익률은 1.5%였고, 같은 기간 연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5%였다. 사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수익률은 -1%로 연금의 실질가치도 유지하지 못한 성과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들 상품 가입자는 상품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 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다른 금융회사 상품으로 변경이 가능한 '계약이전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가입자는 상품 운용과 관리에 매우 소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연내에 금융회사 공동결제시스템이 도입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그동안 '무관심'과 '귀차니즘' 때문에 상품 관리에 소홀했던 가입자들은 휴대폰만으로 판매사와 운용 상품 변경이 가능해질 것이다. 운용사는 수익률 제고와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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