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매일경제가 입수한 ISS의 현대차·모비스 의결권 자문보고서 원문에 따르면 ISS는 우선 현대차가 지난달 27일 중장기 투자계획에서 밝힌 14조~15조원 규모 필수 유동성(현금) 확보 계획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달 27일 현대차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전략 투자 △신차 라인업 확대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 대비 등을 위해 약 14조~15조원 수준의 현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ISS는 현대차가 밝힌 순현금 보유액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고서에 담았다. ISS는 "지난 1월 콘퍼런스콜에서 경영진은 순현금 14조3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지만 지난 7일에는 순현금 보유액을 12조7000억원으로 낮춰서 발표했다"며 기본적인 수치를 신뢰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14조3000억원은 엘리엇이 주장하는 현대차의 순현금 보유액으로 최근 5년 평균치"라며 "순현금 보유액은 회사가 가장 잘 알고 있고 지난해 말 기준 12조7000억원이 가장 정확한 수치"라고 반박했다.
ISS는 또 "현대차는 최근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보다 수익성이 낮았다"며 "2022년 영업이익률 7%, 자기자본이익률(ROE) 9%라는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에 관해 현대차 측은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고 3세대 플랫폼을 적용해 원가 구조를 최적화하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며 "ROE 개선을 위해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자본정책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ISS는 현대모비스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3년간 4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ISS 측은 "모비스는 경쟁사 대비 실적이 저조하고 실적 격차가 지속되고 있다"며 "야심 찬 전략과 미래 수익률 약속은 주주들의 우려를 완화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