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채 펀드는 지난해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자 큰 인기를 모았던 펀드다. 최근 1년간 자금 5697억원이 유입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장기채 금리가 이미 크게 떨어져 추가 하락할 여력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중·장기물 위주의 국공채 펀드보다는 초단기채권이나 일반채권에 돈이 몰리는 추세다. 초단기채권 펀드는 지난 1개월간 359억원, 회사채 펀드는 808억원 자금이 들어왔다.
이정호 동양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지금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8%대인데 1일 대여금리인 콜금리가 1.75%에 불과해 안정성이나 기간에 따른 금리 차이는 줄어들었다"며 "이렇게 국채금리에 대한 매력이 없는 상황에서 채권투자자들은 차라리 리스크를 조금 감수하고 크레디트(회사채)와 같은 다른 투자 수단으로 돈을 돌리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일반채권에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최근 1개월간 가장 많은 자금을 모은 채권형 펀드는 모두 회사채 비중이 높은 펀
하지만 회사채와 초단기채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데도 불구하고 기대 수익률은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반영된 대외 불확실성과 박스권 하단에 근접한 금리를 감안한다면, 금리가 반등하는 리스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