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주주총회에서 지성규 행장이 새로운 KEB하나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지 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디지털'과 '글로벌'을 강조하며 앞으로 KEB하나은행이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지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무한경쟁 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상호 존중과 장벽 없는 협업 문화 구현을 통한 은행 전반의 구조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직원들에게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리딩뱅크로 한발 더 도약하자"며 "다 함께 위대한 시작을 위한 발걸음을 떼자"고 덧붙였다.
지 행장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과제로 △안정적이고 선진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한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의 탈바꿈 △글로벌 현지화 경영과 국내와의 협업 확대를 통한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뱅크 도약 △손님의 기쁨을 최우선으로 하는 '손님행복은행' 정신 계승발전 △직원이 원하는 최고의 일터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디지털화와 글로벌화는 하나금융지주 차원에서 공을 쏟고 있는 분야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인천 청라에 준공한 통합데이터센터에서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열고 데이터가 중심이 된 정보회사로 변신할 것임을 발표했다.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KEB하나은행은 현재 키움증권, SKT와 손잡고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진출 속도도 한층 더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 한 해 네이버 라인과 함께 인도네시아의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든 것을 비롯해 베트남 은행 인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세계적 금융 중심지인 뉴욕, 런던, 싱가포르에 각각 영업본부를 신설하고 임원급을 본부장으로 임명해 글로벌 영업부문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전 세계 가맹 은행과 유통채널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디지털 자산을 교환·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 사업도 시작했다.
한편 이날 오후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함영주 전 행장과 지성규 신임 행장의 이·취임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함 전 행장은 은행 깃발과 함께 옛 하나은행 시절부터 은행장들이 대대로 물려 쓰던
지 행장은 "통합은행이 출범하고 3년7개월 동안 진정한 원뱅크(One Bank)를 이뤄 매년 뛰어난 실적을 거둔 전임 행장께 감사드린다"며 "조직과 구성원 모두가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인 하나은행을 만들기 위해 혁신의 페달을 밟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동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