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펀드와 디벨로퍼 10곳 이상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엠디엠그룹은 풍부한 자체 자금 능력을 토대로 별다른 부수 조건 없이 1800억원대 매입가를 써내 딜을 따냈다. 엠디엠은 한강변 바로 앞에 자리 잡은 이 터에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급 주거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한강호텔 매각 공동 주간사인 CBRE와 코람코자산운용은 엠디엠컨소시엄이 한강호텔 인수 우선협상자로 최종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엠디엠컨소시엄에는 엠디엠그룹 계열사인 엠디엠플러스와 한국자산신탁 등이 참여했다.
이번 딜에는 미래인, GS리테일 컨소시엄, 한림 등 10곳 넘는 중견 건설사와 시행사들이 매입입찰서를 제출했다.
엠디엠그룹은 한강호텔을 사들이는 데 1800억원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호텔은 지상 주차장 용지까지 합치면 대지 면적이 총 1만2077㎡로 한강변 고급 아파트나 빌라촌이 들어설 수 있는 규모다. 한강호텔 매도자 측은 이번 매각 대상의 최저 입찰금액으로 1400억원을 제시했다. 계약 체결일에 매매 금액의 10%를 지급하고 나머지 잔금을 거래 종결일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구명완 엠디엠플러스 대표는 "한강에 붙어 있는 입지 좋은 땅이기 때문에 본계약이 성사된다면 한강변, 광진구에서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최고급 주택을 짓겠다"며 "대지가 주거용지기 때문에 주택을 짓겠지만 개발 시기나 랜드마크 청사진에 대해선 아직 열어 놓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강호텔은 그랜드워커힐서울호텔에서 남쪽으로 1㎞ 떨어져 있으며 뒤에는 아차산, 앞에
다만 매도자가 다수 개인이라는 점, 과거에도 매각에 나섰다가 무산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최종 계약까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매각 주간사의 계획대로라면 이르면 오는 8월, 늦어도 10월까지는 거래를 종결한다는 방침이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