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 주총데이 ◆
올해 첫 슈퍼 주총데이였던 22일, 전국 300여 개 상장사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관심을 모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총에선 국민연금 측 반대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 안건이 모두 통과돼 국민연금이 또 한번 체면을 구겼다. 버닝썬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선 YG엔터테인먼트 안건도 대부분 승인되면서 큰 논란 없이 주총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일부 상장사 주총은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주주들의 거센 항의로 소란을 겪기도 했다.
'버닝썬 게이트'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YG엔터는 이날 서울시 마포구에서 주총을 개최했다. 각종 스캔들로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시가총액이 한 달 새 2000억원 이상 떨어지면서 이번 주총은 성난 개미들의 성토장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주주 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약 15분 만에 종료됐다. 최대주주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동생 양민석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 등은 통과됐으나, 감사 재선임 건은 '3%룰'에 걸려 부결됐다.
삼성바이오의 주총은 당초 국민연금이 반대 의견을 내겠다고 밝혔지만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인천 송도에서 열린 삼성바이오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 측은 주총 내내 발언 기회를 요구하지 않았고, 아무 갈등 없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이날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이사 사장은 회계분식 논란으로 혼란스러운 주주들을 의식해 40분에 걸쳐 사업 성과나 전망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삼양식품 원주공장에서 열린 삼양식품 주총에서 2대주주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주주제안으로 올린 오너일가 이사회 배제 안건이 표 대결을 거쳐 부결됐다. HDC현산(지분 16.99%)과 3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 5.27%)이 찬성표를 던졌지만 최대주주인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47.21%) 측이 반대했다. 정관 변경에 필요
서울 상일동에서 열린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는 주가 하락에 불만인 주주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이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개년 배당정책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호 기자 / 이덕주 기자 / 조희영 기자 /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