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 주총데이 ◆
코스닥 주주들의 피해 사례는 파티게임즈뿐만이 아니다. 21일 하루에만 상장사 10곳에 이어 22일에도 1곳이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는 등 '감사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코스피·코스닥 기업은 총 22곳(한정 4곳, 의견 거절 18곳)이며, 다음달이면 30곳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비적정 의견을 받은 상장사가 20곳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50% 이상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비적정 감사의견은 상대적으로 우량한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속속 나올 정도다. 이날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폴루스바이오팜 등 3개사가 한정 의견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20일에는 신한이 외부감사인에게 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대상에 올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에서 아직 37개사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음달까지 총 30개 넘는 회사가 비적정 의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현행 규정상 상장사는 감사보고서를 포함한 사업보고서를 다음달 1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다시 10일 후인 4월 11일까지도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비적정 감사의견이 급증하는 것은 새 외부감사법 시행으로 회계감사가 보다 깐깐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회계사에 대한 징계수위가 높아졌다. 일정 기간 후 회계법인을 교체해야 하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도 내년에 시행된다. 회계사들은 자신의 감사 결과를 다른 회계사에게 평가받고 때에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업들로서는 당장의 어려움으로 반발할 수 있지만 주먹구구식 회계감사를 넘어 기업회계가 투명해지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영태 기자 /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