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개 증권사는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는 예고 공시를 발표한 26일 이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각 증권사의 목표주가를 살펴본 결과 8개사 모두 기존 목표주가를 조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5만8000원으로 가장 높게 잡았다. 가장 낮은 곳은 대신증권으로 5만원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DB금융투자(5만7000원), 삼성증권·IBK투자증권(5만3000원), 한화투자·키움·현대차증권(5만2000원)이 목표주가를 내놨다.
이들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5만3375원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27일 종가(4만5350원) 기준으로 20%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목표주가란 한 기업의 주가가 12개월 안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댓값이다. 증권사들이 올해 삼성전자 주가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얘기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수정하지 않는 것은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에 대한 시각을 가져가는 것"이라며 "주가는 기대가치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적 전망을 고려해 산정된다"고 설명했다.
공시 이후 증권사들은 1분기 예상 실적도 제시했다. 당초 7조2000억~7조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대부분 6조원 초중반 수준으로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작년 1분기 15조64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적이 바닥을 찍은 만큼 주가는 반등 기대감이 생겨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하락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에서 하반기 성수기 진입에 따른 업황 반등에 따른 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턴어라운드 예상 근거는 반도체 사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다. 실적 악화를 초래한 반도체 수요가 하반기부터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반도체 3사가 감산을 통해 재고를 소진하고 있어 공급과잉 해소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마이크론이 D램과 낸드플래시를 5%씩 감산한다고 발표했고, 국내 업체들도 보수적 설비투자를 통해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분기부터 삼성전자 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각각 전 분기 대비 11%, 21% 늘어나며 턴어라운드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 하락폭도 상반기를 기점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8Gb DDR4 D램 평균 고정가격은 2월 기준 5.13달러로 지난해 9월 대비 60% 가까이 떨어졌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부터 반도체 업황 악화를 이끌어오고 있던 서버 D램 수요가 일부 회복되고, 낸드플래시 역시 고용량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회복을 낙관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