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하락했다.
2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14포인트(0.13%) 하락한 2만5625.59에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09포인트(0.46%) 빠진 2805.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15포인트(0.63%) 하락한 7643.3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내내 미 국채 10년물의 금리가 등락을 반복하며 지수도 이에 연동됐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하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로 지명될 것으로 알려진 스티븐 무어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연준이 지금 당장 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bp)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게 금리 하락세에 불을 지폈다.
이에 더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3월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인플레이션 전망을 반영하도록 금리 가이던스를 조정하면서 통화정책이 계속해서 경제 상황과 동반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점도 각국의 금리 하락을 부채질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2.35% 부근까지 하락해 지난 2017년 말 이후 저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의 역전 현상도 이어졌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도 장 초반 230포인트 이상 내리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이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낙폭을 줄이자 다우지수도 반등해 장중 한때 상승 반전키도 했지만, 금리 하락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하락세로 마감됐다.
중국의 올해 1~2월 공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하며 2011년공업이익 집계 방식이 바뀐 이후 최악을 기록한 점도 글로벌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영국 브렉시트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낙관적 기대가 형성됐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자신이 마련한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통과하면 총리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날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0.11% 오른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하락했다. 금융주는 0.44% 내렸고, 기술주는 0.55%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재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1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14.6% 감소한 511억 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애널리스트전망치 570억 달러보다 적은 수치다.
상무부는 반면 4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1343억8천만 달러로, 전분기의 1266억 달러보다 6.2%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1천325억5천만 달러보다도 많았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27.6%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20% 상승한 15.1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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