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에서도 가장 위쪽에 위치한 도봉구 창동과 노원구 상계동 일대는 그동안 경제·문화시설 부족으로 '베드타운' 정도로 인식돼 왔다. 다만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강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 절반 규모인 98만㎡에 달하는 창동·상계 신경제 중심지 복합개발이 가시화하면 주거와 업무·문화를 동시에 아우르는 서울의 새로운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서울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개최된 서울시 제4차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에 '창동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초안보고서가 상정돼 논의됐다. 이날 초안 심의에서 지적된 내용에 대한 보완 작업을 거쳐 이르면 2~3개월 이내에 환경영향평가보고서 본안 심의를 받게 된다.
창동 창업·문화산업단지는 도봉구 창동 1-9 일대 창동역 환승주차장 용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비가 총 6555억원(토지비 포함)이 투입돼 49층과 16층 건물 2개동을 연결하는 형태로 지어진다. 창업·창작 레지던스 공간 800실, 문화 관련 오피스 약 300실, 2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창업 준비 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창동·상계 신경제 중심지 조성 프로젝트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시 지역발전본부 동북권사업과는 이번 환경영향평가를 시작으로 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를 거쳐 올해 7월까지 건축허가를 획득하는 것이 목표다. 이어 올해 9월 착공해 2023년 5월 준공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의 선도적 개발을 통해 창업·문화산업단지를 창동·상계 도시재생지역을 대표할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창업·문화산업단지 랜드마크 빌딩과 서울아레나(2024년 1월 개장 예정)가 완공되는 4~5년 후엔 창동역 일대 서울 북부지역 분위기는 지금과 사뭇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초 콘서트 전문 공연장으로 건립되고 있는 서울아레나는 창동역 인근 약 5만㎡ 시유지에 1만84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현재 실내 최대 공연장인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수용인원(1만5000석)보다 3000명 이상 큰 규모다.
KDB인프라자산운용사 외 8개 회사 컨소시엄이 제안한 사업계획안이 지난해 말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7월 싱가포르에서 "창동을 음악산업 중심지로 만드는 프로젝트가 재임 기간 상당한 정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아레나 용지 바로 아래쪽에는 하나로마트가 있는데 현재 서울시와 농협은 이곳을 문화와 유통을 결합한 '복합문화센터'로 확대 개발하는 방안을 놓고 실무협의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창동 농협하나로클럽 개발 기본 구상안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중랑천 오른쪽에 있는 창동차량기지 용지도 경기도로 이전이 마무리되는 2025년 이후 상업·업무 복합시설로 개발될 예정이다. 서울시 동북권사업과 담당자는 "창동차량기지는 2025년 남양주 진접으로 이전할 예정"이라면서 "서울 동북권 일자리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강서구 마곡지구와 마찬가지로 기업들에 토지 분할 매각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창동·상계 일대 문화·상업·업무시설의 대규모 복합 개발은 서울시가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사업의 '강북판'이란 평가를 받는다.
창동·상계 도시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