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는 지난해 자본시장이 대출(간접금융)이 아닌 투자(직접금융) 형태로 중소·혁신기업에 공급한 자금 규모는 총 21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31일 발표했다.
세부 항목으로 보면 기업공개(IPO) 및 유상증자로 4조2000억원, 회사채 등 9조9000억원, 자기자본투자(PI) 5조7000억원, 펀드 1조6000억원 등이 혁신기업에 공급됐다.
금융투자업계는 혁신기업 초기 단계부터 인수·합병(M&A), IPO 등을 통해 다양한 자금조달 수단을 마련하는 투자은행으로 진화 중이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자본시장을 통한 혁신자본 투자가 확대되려면 단기금융 업무에 대한 조속한 인가, '자본시장 혁신과제' 등 정책의 신속한 입법과 시행,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과 투자손익을 통산하는 세제개편이 필요하다"며 "혁신금융 정책은 부동산과 안전자산에 치우친 1100조원의 부동자금을 성장잠재력 높은 자본시장으로 유도하는 데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정책당국도 증권사 건전성 규제 개선, 코스닥시장 활성화, 자본시장 세제개편 등이 포함된 '혁신금융 추진 방향'을 발표하는 등 혁신자본의 투자 확대 기회를 넓히고 있다. 혁신기업 IPO 건수가 늘어나고 증권사 투자은행 역량이 강화되면 중소·혁신기업에 공급되는 자본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