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신탁·트루벤인베스트먼트·YG엔터테인먼트 컨소시엄이 한솔오크밸리 인수 우선협상자로 사실상 낙점된 가운데 한솔그룹이 소수 지분을 보유한 채 경영권을 넘기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한솔은 오크밸리 매각으로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고, 컨소시엄 측은 보다 적은 가격으로 오크밸리를 매입할 수 있어 향후 유휴 용지 개발을 위한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다는 분석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솔그룹은 계열사 한솔개발이 소유한 한솔오크밸리 지분 91.43% 중 일부 지분을 남기고 경영권을 넘기는 방식의 매각안을 컨소시엄과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토신·트루벤·YG 컨소시엄은 사실상의 매각 우선협상자 지위를 부여받고 조만간 세부 계약안 조율을 위한 재무 실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매각 가격은 당초 6000억원 이상의 부채를 감안해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지만 매각 지분이 조정됨에 따라 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 측은 한솔의 남은 지분에 대해 우선매수권 조항을 삽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본입찰 이후 약 한 달간 가격 조정 쟁점으로 오크밸리 매각에 진척이 없었지만 지분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한솔과 컨소시엄 양측이 긍정적인 합의에 도달하고 있다"며 "지분 조정을 통해 오크밸리는 넉넉한 투자개발비를 투입할 수 있게 됐고, 한솔은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컨소시엄 측은 약 2000억원을 조달해 오크밸리 인수와 함께 유휴용지를 테마파크로 만들 계획이다. 한솔오크밸리는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골프·스키 중심 리조트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유휴지는 약 260만㎡로
[진영태 기자 / 권한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