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4월 1일(08:5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국내 2위 전선업체 대한전선이 4년 여 만에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왔다. 경영권을 보유한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자금회수(Exit)를 목표로 매각 주간사를 선정한 것이다. IMM PE는 지난 2015년 이 회사 유상증자에 참여해 70% 가까운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최근 대한전선의 매각 주간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했다. 이달 중 잠재 매수자들에게 매각을 위한 티저레터(투자설명서)를 보낼 예정이다. IMM PE는 내년중 경영권 매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1970년대만 해도 재계 서열 10위권 기업이었지만, 2000년 이후 무분별한 사업 확장의 여파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2015년 IMM PE에 인수된 이후 실적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LS전선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당시 IMM PE는 대한전선 유상증자에 3000억원을 투자해 67.14%의 지분을 확보했다. 'IMM로즈골드2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증자에 참여한 것이다. 이 PEF는 2012년 결성됐으며 한독, 교보생명, 티브로드, 할리스커피 등에 투자했다. 펀드의 자산규모는 총 7361억원이다.
대한전선의 경영권 매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IMM PE가 지난해 회사 지분 2.9%(2500만주)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처분하면서 엑시트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IMM PE는 약 460억원의 자금을 회수했다.
IMM PE의 지분율(67.14%)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매각 성사 시 거래가격은 1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작년 블록딜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은 대한전선 지분 100%의 가치를 약 1조 5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대한전선의 시가총액은 9079억원(3월 29일 종가 기준)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IMM PE 측이 조만간 티저를 보낸 뒤 매수자들을 본격적으로 찾을 예정"이라며 "최근 3년 동안 실적이 개선
2018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대한전선의 매출액은 1조6488억원, 영업이익은 494억원이었다. 전년도 대비 매출액은 약 4.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0.2% 가량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455억원에서 58억7300만원으로 손실폭을 크게 줄였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