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증권 주가는 최근 일주일간 13.2% 오른 9만3600원에 마감했다. 증권주가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나오는 데 이어 코스닥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받는 키움증권이 특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모양새다.
일반적으로 증권주는 주식시장 영향을 크게 받는다.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수록 주식 거래량이 늘어나고, 이는 증권사 수익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초 이후 증권주 상승세는 지수에 미치지 못했다. 글로벌 경기 하강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증권사 실적이 기존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기업금융 등 주요 수익원이 모두 양호한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이는 데다 주식과 채권 평가손익 역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금융지주, 키움증권 등 5개사의 올 1분기 순이익 합이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100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며 주요 증권사 주가도 뛰기 시작했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각각 10.85%, 9.98%, 9.50% 올랐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이후 증시가 반등해 실적 개선 신호가 있었지만 증권주 상승폭은 지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이익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증권사 수익성에 비해 가격이 낮게 책정돼 있다. 실적 개선 효과가 반영될 수 있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코스닥시장 브로커리지에 강점을 보여 실적 수혜가 예상된다. 다른 증권주에 비해 상승폭이 컸던 이유다. 올 1분기 코스피 거래 대금은 전 분기 대비 7.9% 감소한 데 비해 코스닥에서는 17.9% 늘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코스닥 거래 대금 증가 영향으로 1분기 수수료 수익이 1.2% 늘어날 전망"이라며 "연간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각각 2.5%, 3.2%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반면 '인보사 쇼크' 이후 코오롱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코오롱 주가 하락폭은 21.5%에 달한다. 코
지난달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오롱생명과학에 인보사 제조·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다음날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