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주민총회를 열어 새 추진위원장을 뽑는 선거를 했다. 여기서 총 797표(우편·사전투표 포함) 중 475표를 얻어 이미화 후보가 추진위원장으로 최종 당선됐다. 여성 후보로서 2위와 200표 차가 넘는 대승을 거둔 이 신임 위원장은 선거 기간에 "용적률을 줄여 임대 없는 고급 아파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신문과 통화한 이 위원장은 "기존처럼 용적률 300%를 다 찾아먹으면서 임대아파트를 지어 넣을지, 용적률을 250%대로 줄이면서 임대 없는 아파트를 지을지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하고 조합원 의견을 물을 것"이라며 "도정법상 가용한 용적률을 낮추면 임대아파트 같은 기부채납을 해야 할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 위원장은 "무조건 법에서 정하는 용적률을 다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봉쇄된 상태였다"며 "영동대로 지하화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등 단지 지척이 서울의 중심으로 개발되는데 외국인들이 보기에도 멋있는 고급 아파트 단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합원들이 실제로 임대 없는 아파트를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1981년에 지은 잠실우성 1·2·3단지는 아시아선수촌아파트와 탄천 사이에 위치한 1842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다. 기존 정비계획대로라면 잠실우성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용적률 291%를 적용받아 아파트 2716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이 공급될 예정이다. 재건축 사업은 용적률 250%와 300% 방식을 놓고 소유주 간 의견이 엇갈려 전체 80% 이상의 동의율을 확보하고도 동별 동의 요건을 확보하지 못해 조합 설립이 지연되고 있다.
사실 용적률과 임대아파트를 놓고 시와 재건축 조합이 벌이는 줄다리기는 잠실우성뿐만이 아니다. 인근에 있는 잠실주공5단지도 단지 내 기부채납 용지에 들어설 계획이던 호텔 등을 없애는 대신 임대주택을 늘리는 안을 고심하고 있다. 재건축 사업이 도계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