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SK텔레콤은 공시를 통해 NHN에서 디지털광고 전문기업인 인크로스 지분 34.6%를 535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M&A 투자 발표다.
지난 1월 지상파 3사 콘텐츠 연합 플랫폼인 '푹(POOQ)'의 지분 30%를 900억원에 인수하고, 뒤이어 2월에는 주식 교환으로 유료방송사업자 티브로드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인크로스 인수를 통해 빠르게 변화·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광고시장 트렌드에 대응하고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미디어·커머스 사업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본업인 이동통신사업(MNO)을 기반으로 미디어, 커머스, 보안 등을 4대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다. 그동안 M&A와 지분 투자 등을 통해 비통신부문을 확장해 왔는데, 이들의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에는 국내 물리보안 2위 업체인 ADT캡스를 인수해 기존 보안업체 NSOK와 합병했으며, 정보보안업체 SK인포섹은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보안 부문을 강화했다. 올해부터 ADT캡스 실적이 지분법으로 반영된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연간 영업이익은 IPTV와 11번가 수익 호전, ADT캡스 이익 반영으로 연평균 8.1%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현금 유출 없이 티브로드를 인수해 유료방송 시장을 강화한 점은 호재라는 평가다.
지난 2월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케이블TV 사업자인 티브로드와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구체적 합병 조건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주식 교환 방식으로 지분 인수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재무 부담을 줄였다고 시장은 평가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냈던 미디어 사업부문 자회사들은 올해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강화를 위해 SK브로드밴드에서 독립한 '옥수수'와 지분 투자한 '푹'의 통합 법인이 오는 7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통합 OTT는 1400만명 규모의 가입자를 확보하게 돼 콘텐츠 제작, 구독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5G 서비스도 하반기부터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다. 기존 LTE보다 요금제뿐만 아니라 전용 단말기 가격이 50~60% 비싸기 때문이다. 5G를 지원하는 단말기 숫자도 아직은 한정돼 있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신사업에서 무선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액) 반등이 하반기부터 기대되고, 비통신 사업의 성장이 가시성이 높다는 점에서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