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선 조 회장 일가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우선주 중심으로 배당을 늘릴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한진칼의 배당 여력을 감안하면 올해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한진칼우 주가는 전날 대비 3.8% 하락한 7만200원을 기록했다. 지난 8일(1만6550원) 이후 첫 주가 하락이지만 17일까지 주가가 324.2% 급등했다. 이 같은 우선주 주가는 보통주 한진칼(3만8900원)보다 80.5% 높은 수준이다.
통상 보통주 주가는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보다 높은 경향을 보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얼마나 가격이 낮은지를 나타내는 괴리율과 배당수익률을 따져 저평가 여부를 판단하는데 한진칼우는 괴리율 측면에선 투자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한진칼우의 유통 주식 수가 적어 주가가 쉽게 급등하는 구조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진칼과 한진칼우 주식 수는 각각 5917만주, 53만7000주로 100배 이상 차이가 난다. 또 한진칼은 총수 일가 지분 상속 과정에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계열사가 배당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우선주에 매수세가 쏠렸다는 것이다. 배당수익률은 주당 배당금을 특정 시점 주가로 나눈 값으로 분모인 주가가 높아지면 수
현 주가 수준에서 한진칼우가 작년 배당수익률을 기록하려면 올해 배당금이 1090원까지 올라야 한다. 작년 주당 배당금보다 3배 이상 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