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화하는 모바일 페이 ◆
글로벌 시장에서도 '페이'의 플랫폼화는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신용카드 문화가 자리 잡지 않은 상태에서 모바일 간편결제 사회로 진입한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지에서 페이 업체들이 플랫폼 사업자로 발전한다.
중국에서는 알리페이가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알리페이는 QR코드 결제와 머니마켓펀드(MMF), 송금, 보험 등을 결합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MMF의 경우 연평균 수익률이 4% 수준으로 은행보다 높은 금리 혜택을 제공했다.
동남아에서는 비금융사들이 페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강력한 종합 금융 서비스 회사로 부상 중이다.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은 그랩페이를 통해 금융시장에 진출한 후 대출, 보험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금융의 본류로 손을 뻗고 있다.
루벤 라이 그랩파이낸셜 공동대표는 "그랩페이는 단순히 그랩의 서비스를 결제하는 용도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오프라인 예약, 결제 등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그랩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6개국에서 소액 대출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신흥국의 '페이 열풍'은 금융회사로부터 소외돼 있는 계층, 즉 금융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정부의 정책 때문에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라인도 태국 등 동남아에서 교통카드부터 오프라인 매장 결제까지 종합적인 금융 기능을 추가했다. 온라인 페이의 원조로 불리는 페이팔
페이팔은 80%에 육박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각종 제휴를 통해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우버 등에서도 페이팔 결제가 가능하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