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이 -11.6%로 여전히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배당주 펀드의 1년 수익률은 -5.3%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OSEF고배당상장지수펀드(ETF), ARIRANG고배당주ETF 등의 일부 펀드들은 플러스 수익률을 보여 하락장에서의 회복 속도도 코스피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KOSEF고배당 ETF의 1년 수익률은 4.8%, ARIRANG고배당주 ETF의 1년 수익률은 2.85%였다. 이 밖에 파워고배당저변동성ETF,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펀드도 작년 하락분을 모두 메웠다.
배당주펀드들이 지난해 하락장에서 회복하는 속도가 빠른 이유는 배당과 실적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돼 하락장에서도 시장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고 주가를 방어했기 때문이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배당이 높아지는 기업들은 해당 산업군에서 안정된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이 늘고 있는 종목일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다 보니 하락장에서도 다른 종목들에 비해 주가가 덜 빠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당을 바라보고 매수가 많아져 주가가 올라가기보다는 배당이 실적의 바로미터이다보니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들은 주가가 안정적으로 상승하는 측면이 있는 것이다. 특히 ARIRANG고배당주 ETF처럼 예상 배당액을 고배당주 선정 기준으로 뽑는 경우 향후 실적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을 뽑을 수 있어 배당과 주가의 상관관계가 더 강해진다.
특히 고배당주 펀드들이 담고 있는 종목들은 금융주가 많다. 금융주들은 지난해 초 정부 규제 우려로 주가가 조정 양상을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빠르게 회복됐다.
배당주 펀드 중 1년 성과가 가장
연초 이후 IT주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관련주를 많이 담고 있는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 펀드는 고배당주 펀드 중 연초 이후 기준가가 13% 올라 가장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