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4월 넷째 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6% 하락해 전주 수준을 유지했다. 자치구별로는 신규 입주 물량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강동구(-0.28%)의 낙폭이 가장 컸다. 이 밖에 양천구(-0.18%), 성동구(-0.16%), 구로구(-0.09%), 용산구(-0.05%), 노원구(-0.05%) 등도 재건축 등 노후 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서울 집값 하락세를 이끌었던 강남구와 송파구 등은 낙폭을 거의 다 줄인 상태다. 강남구는 이번주 낙폭을 0.01%까지 줄이면서 조만간 상승 반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노른자위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강남구는 지난해 10월 넷째 주부터 서울에선 처음으로 매매 가격이 하락 반전해 올해 1월 넷째 주에는 -0.59%까지 급락한 바 있다.
강남구 개포동 한 부동산중개소 대표는 "개포주공 1단지와 4단지 등 뭉칫돈이 들어가는 급매물이 한 달 새 거의 다 정리되면서 이제는 호가가 수천만 원씩 오른 상태인데도 매수 문의가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완연한 매수자 우위 시장에서 변화의 기운이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헬리오시티 물량 부담으로 전셋값과 매매값이 동시에 밀렸던 송파구도 이번주 낙폭을 -0.03%까지 줄였다. 미성·크로바와 진주 등 재건축 단지 이주 수요로 주변 구축 아파트 거래가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감정원 관계자는 "정부가 '무주택·실수요자를 위한 주택시장 안정'이라는 정책 기조를 유지해 급급매 위주로만 거래됐을 뿐 추격 매수세가 나오지 않고 있어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도 아파트값은 이번주 0.15
상승장 막판에 키 맞추기로 올랐던 지역들에서 투기적 가수요가 줄고, 수도권 3기 신도시 등 공급 확대 정책 기조 영향으로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매물이 누적된 탓이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