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계좌·카드와 연결된 모든 자동이체 내용을 한 번에 확인하고 이를 다른 계좌로 변경할 수 있는 서비스가 올해 하반기부터 전 금융권으로 확대 시행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일 금융결제원 분당센터에서 열린 '국민 체감형 금융거래 서비스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금융결제원, 여신금융협회, 은행연합회, 각 카드사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먼저 현재 보유한 카드로 결제하고 있는 자동 납부를 다른 카드로 손쉽게 이동해주는 '카드 이동 서비스'가 올해 말부터 실시된다. 12월 말까지 금융결제원 애플리케이션 '어카운트인포(Account Info)'에 접속하면 손쉽게 본인 명의로 된 모든 카드와 카드별로 연결된 자동이체 목록을 검색할 수 있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원하는 자동이체를 해지하거나 다른 카드로 이동시킬 수 있는 서비스도 어카운트인포를 통해 제공된다. 어카운트인포에 접속해 본인 인증만 하면 누구나 직관적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금융위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신용카드 자동이체 건수는 2014년 3억1000만건에서 2018년 7억9000만건으로, 금액은 2014년 27조6000억원에서 2018년 58조2000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지금은 주거래 카드를 변경하려면 이동통신사, 정수기 렌탈업체, 아파트 관리소 등에 일일이 연락한 뒤 변경된 카드를 새로 등록해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자동이체가 누락되는 사례도 있었다"며 "새로운 서비스가 시행되면 이런 불편이 사라지고 카드 자동이체 서비스도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신협, 농협, 수협, 새마을금고, 우체국 등 제2금융권 계좌와 연동된 자동이체를 다른 계좌로 쉽게 옮길 수 있도록 '제2금융권 계좌 이동 서비스'도 시행된다. 지금도 시중은행 계좌끼리는 모든 자동이체를 한 번에 이동시킬 수 있다. 하지만 제2금융권 계좌와 은행 계좌 사이, 제2금융권 계좌 사이에 자동이체 내용을 이동시키기 위해선 가맹점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변경하는 수밖에 없었다. 금융결제원은 "올 하반기에 먼저 제2금융권 간 계좌 이동이 가능하도록 하고, 내년부터는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 사이에 계좌 이동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현재 은행·보험·카드 업권에서 시행 중인 '숨은 금융자산 찾기 서비스'를 제2금융권과 증권사로 확대한다. 이 서비스가 시행되면 고객들은 잔액 50만원 이하인 소액 계좌나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비활동성 거래 계좌를 한눈에 조회하고, 계좌에 남아 있는 소액 자산을 다른 계좌로 이전하거나 해당 계좌를 해지할 수 있게 된다.
최 위원장은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그간 계좌 이동과 숨은 예금 찾기 서비스 혜택을 누리지 못했던 제2금융권 고객들 금융거래 편의가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