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주인 찾은 롯데카드·손보 ◆
관심을 모았던 롯데손해보험 인수전 승자로 JKL파트너스가 선정되면서 손해보험 업계에서는 사모펀드(PEF)가 손해보험사를 인수한 첫 사례가 됐다. MG손해보험의 대주주가 사모펀드인 자베즈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지만, 해당 SPC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회사가 새마을금고중앙회이기 때문에 MG손해보험의 대주주는 사실상 새마을금고로 분류된다.
지난달 19일 진행된 롯데손보 본입찰에서 JKL파트너스를 포함해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만 참여하면서 일찌감치 롯데손보의 새 주인은 사모펀드로 예상됐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직원에 대한 고용 보장을 조건으로 내걸고 인수 가격 또한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알려진 JKL파트너스의 롯데손보 지분 58.5% 인수 금액은 4050억원으로, 당초 롯데그룹이 제시한 5000억원과는 1000억원 정도 차이가 난다. 이는 2022년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롯데손보에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손보의 지난해 말 보험금 지급여력비율(RBC)은 155.4%로 금융감독 당국 권고치인 150%를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롯데손보가 국내 손해보험사 평균인 243%로 RBC 비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3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JKL파트너스가 단순히 높은 가격만 써낸 것이 아니라 향후 유상증자 로드맵까지 탄탄하게 준비한 것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수 있었던 요인"이라면서 "롯데그룹이 원하는 가격을 맞추지 못했지만 롯데 측이 증자 부분을 충분히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KL파트너스는 2001년 7월 설립된 사모펀드다. 회계사 출신인 정장근 대표가 업무를 총괄하는 JKL파트너스의 대표적 투자 사례는 2015년 하림그룹의 STX그룹 팬오션 인수가 꼽힌다. 이번 롯데손보 인수전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현 금
업계에서는 롯데손보의 대주주가 변경되더라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 잘하던 퇴직연금에 주력하면서 시장 확대의 기회를 엿보겠지만 사모펀드 특성상 손해를 보면서까지 무리하게 사업 확장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훈 기자 /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