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ELS 신규 발행 금액은 10조1118억원으로 한 달 새 1조원 가까이 늘었다. 통상 퇴직연금 롤오버용 ELS 발행이 많이 늘어나는 12월을 제외하고는 2015년 3월 이후 가장 큰 발행 액수다.
ELS 발행이 꾸준히 늘어나는 이유는 기존 ELS가 자동 조기 상환되면서 다시 롤오버를 하기 위한 신규 발행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월 9조6000억원가량 ELS가 상환된 데 이어 4월에는 11조2000억원이 상환됐다. ELS 구조상 주요국 지수가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었던 지난해 하반기에 자동 조기 상환되지 않았던 물량들이 올 초부터 중국 등 주요국 증시가 반등하면서 조기 상환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 무렵 상환된 ELS 투자 자금들은 증시가 보합세에 들어가자 안정된 쿠폰수익률을 제시하는 ELS에 다시 몰리게 됐다. 연 6%를 넘던 ELS 쿠폰수익률이 최근 4%대로 떨어져 ELS 투자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일각의 예상을 깬 것이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은 물론 최근에는 은행이나 공제회 같은 기관투자가들도 ELS에 투자하기 시작했는데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수단인 데다 환율 고려 없이 국외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LS 발행 물량이 늘어나고 증권사 주 수익원이 ELS 헤지 운용 수입이 되면서 각 회사는 차별화된 ELS 상품을 앞다퉈 제시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대부분 ELS는 스텝다운형으로 6개월이 지날 때마다 조기 상환 조건이 완화되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90-85-80-75-70'형이라면 6개월 후에는 지수가 최초 기준 가격 대비 90%가 돼야 조기 상환할 수 있지만 12개월 후에는 85%만 돼도 상환할 수 있다.
최근에 나오는 새로운 유형의 ELS는 조기 상환이 매달 가능한 릴레이찬스형, 조기 상환 시 연 10% 수익을 받을 수 있는 뉴스톡(New stock)형 등으로 다양한 투자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NH투자증권이 이달 말 출시할 릴레이찬스형 ELS는 홍콩 H지수와 닛케이지수,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통상 6개월마다 한 번씩 있는 조기 상환을 매달 가능하게 만들어 일시적이라도 증시가 반등한다면 조기 상환이 되게 한 ELS다. 주가가 최초 가격 대비 75%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이상 연 8.01%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뉴스톡형은 증시가 아무리 떨어져도 손실률은 -10%로 제한한 일종의 원금 부분 보장형 ELS다. 자동 조기 상환이 안 되더라도 만기일에 기초자산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