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구제금융 합의 소식으로 상승세로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가 2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며,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역시 원 달러 환율 급등이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출발은 상쾌했습니다.
미국 의회의 구제금융법안 합의안 도출 소식과 유가 하락, 외국인 매수까지 가세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한때 1,500선에 육박했습니다.
하지만, 연일 고공행진을 지속한 환율에 결국 발목을 잡혔습니다.
1,460선으로의 지지 시도가 잠시 이어졌지만, 금융시장의 자금경색 심화로 투자심리가 불안해지면서 이마저도 무너졌습니다.
금융불안과 함께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5천5백 계약이나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하락장세에 베팅하고 나서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투신을 중심으로 기관투자자들이 7천6백억 원이 넘는 팔자 우위를 나타낸 점도 증시 분위기를 짓눌렀습니다.
결국, 코스피지수는 19.97포인트, 1.35% 하락한 1,456.36포인트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역시 환율 급등 여파로 아침에 웃고 오후에 우는 전강 후약 장세가 또다시 연출됐습니다.
장 초반 455포인트까지 올랐던 코스닥지수는 2.29포인트, 0.51%가 떨어진 446.05포인트로 장을 마쳤습니다.
모처럼 기관의 매수량이 늘어나긴 했지만, 외국인 매도가 쏟아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약세장 속에서 옐로우엔터가 온라인게임 중국서비스 판권 계약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트레이드는 LS네트웍스가 참여한 사모펀드에 인수됐다는 소식에 급등했습니다.
반면 모빌탑은 20억 규모의 유상증자가 전량 미청약 됐다는 소식에 하락했고, 포넷 역시 대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가 부담이 되며 하한가로 추락했습니다.
아시아 증시는 홍콩이 2% 넘게, 일본도 1% 이상 하락했고, 중국은 국경절로, 대만은 태풍으로 휴장했습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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