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12대 보험개발원의 수장을 맡은 강호 원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시장 포화상태에서 저금리·저성장·고령화라는 난제를 안고 있는 보험 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시장 개척과 생산성 향상 등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혁신은 인슈테크(InsurTech)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과 보험의 결합을 말하는 신조어 인슈테크는 최근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롭게 등장하는 보험상품·기술·서비스 등을 의미한다.
지난 3일 취임식을 한 강 원장은 32년간 보험 업계에서 일해 온 최고 전문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강 원장은 "미국 주택보험 스타트업인 레모네이드는 스마트폰을 통해 몇 초 만에 보험금을 지급해주고, 중국 핑안보험그룹은 건강 영상자료 분석에 10초 등 수많은 혁신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에서 보험개발원도 현재 세 가지 인슈테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보험상품 확인 시스템, AI 기반 자동차 사고 이미지 견적 시스템, 펫보험 손해율 관리를 위한 종합 시스템 등이 현재 개발 단계다. 강 원장은 "보험개발원이 인슈테크의 핵심 플랫폼 기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보험 업계가 처한 가장 큰 어려움은 2022년 도입 예정인 새로운 보험업계 국제회계기준(IFRS17) 적용이다. 이는 보험사가 가진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되면 보험사는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은 줄어드는 반면 지급여력비율을 맞추기 위해 거액의 증자를 해야 한다.
강 원장은 "위험 평가 방식과 관련해 해외 제도를 단순하게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보험 환경과 자본시장을 고려한 평가 방안을 감독당국에 제시하고 있다"며 "생보·손보 10개사와 공동으로 시스템을 개발해 관련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노력도 병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또 강 원장은 생보·손보협회, 보험연구원 등과의 협력도 올해 중점 추진 사항으로 꼽았다. 그는 "보험 산업 발전을 위해 유관기관과 업무협력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승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