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는 비은행 계열사인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 효과를 봤다. 신한지주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9184억원을 기록하며 은행권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오렌지라이프는 예상을 웃도는 순이익 804억원을 올렸는데, 이 중 476억원이 지주 실적에 기여했다.
오렌지라이프 편입과 함께 계열사끼리 협업하는 글로벌IB(GIB) 사업 부문 성장으로 비은행 부문 손익기여도가 31%에서 36%로 확대됐다. 아울러 증시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위탁수수료 감소,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에도 비이자 이익 역시 31%나 급증했다. 최근 부동산 신탁회사인 아시아신탁도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향후 M&A로 인한 실적 개선 효과가 지속될 전망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은행 부문에서 둔화되는 이익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은행 부문 경쟁력 제고에 따른 수익원 다변화로 이익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올해 연간 순이익은 3조3421억원으로 전년 대비 5.8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CJ제일제당에서 인수한 CKM(옛 CJ헬스케어) 덕분에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8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영업이익은 318억원으로 76.8% 성장했다.
한국콜마 제약사업부는 최근 제약 의약품위탁생산기관(CMO) 사업으로 비즈니스를 전환하면서 기존 사업부 매출이 감소했지만 CKM 인수 효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96.2% 증가한 1541억원, 영업이익은 118.4% 늘어난 183억원을 올렸다. 이와 함께 가장 매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사업부가 견조한 실적을 내면서 인수 효과가 도드라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올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는 전년보다 22.18% 증가한 1조6591억원, 영업이익은 61.33% 증가한 1452억원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CKM 인수로 국내 톱 5위 제약사로 도약하며 사업적 시너지도 긍정적일 것"이라며 "인수금융 6000억원에 대한 연간 이자비용이 발생하지만 CKM 배당 등을 고려하면 순이익 턴어라운드는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식품 전문기업 '슈완스' 인수로 외형을 키웠다. 비록 1분기 원재료 가격 상승과 CJ헬스케어 매각 기저 효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줄었지만 슈완스 인수 등에 따라 글로벌 식품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3월부터 슈완스 실적이 반영되는 동시에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시장 성장으로 1분기 글로벌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98% 급증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부터 슈완스는 매출 6800억원, 영업이익 326억원을 기여하며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19.07% 증가한 22조2301억원, 영업이익은 15.41% 늘어난 961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계열 종합광고회사 이노션은 미국 광고대행사 인수로 미국 시장 확장과 함께 비계열사 광고 물량 수주에 불이 붙었다.
이노션은 지난해 미국 광고대행사인 데이비드앤드골리앗(D&G)을 인수했는데, 이후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하이네켄 등 비계열사 광고 물량 증가가 본격화됐다. 이에 지난해 해외 매출총이익이 전년 대비 10.6% 늘어났다. 매출총이익 내 비계열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하이네켄 대행을 시작하는 등 유의미한 비계열 고객사 영입이 지속되면서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비계열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며 "연내 미주지역 디지털 관련 M&A를 목표로 하고 있어 추가 성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