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코스피가 급락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가 4000억원이 넘는 매도세를 보이면서 지수가 2060선으로 재차 밀렸다.
1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5.09포인트(1.20%) 내린 2067.69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초 22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불발되면서 지난 14일 2050선까지 단기 급락했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지수가 반등했지만 이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지난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외기업의 미국 기술 위협에 대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번 조치는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이 만든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행정명령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거래하는 미국 기업들에 대한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 금지에 앞서 이루어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의 차세대 5G 네트워크 기술을 채택하지 말라고 전 세계 동맹국들을 압박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다른 '통상 폭탄'인 수입자동차 관세 결정을 최장 6개월 연기할 것이란 외신 보도도 나왔지만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는 미중 무역분쟁 외에도 몇 가지의 악재가 더 놓여있는데 지난 13일 발표된 MSCI 반기 리뷰를 바탕으로 28일 장 마감 후 리밸런싱이 이루어질 예정"이라며 "최근 환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점도 외국인 투자자금이 추가적으로 빠져나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의료정밀, 전기·전자, 섬유·의복 등이 2~4% 떨어졌고 은행 한 업종만 소폭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4667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372억원, 4089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62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297개 종목이 상승했고 542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01포인트(1.65%) 내린 717.59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