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설립된 경영참여형 PEF는 총 198개로 2017년 135개보다 46.7% 늘었다. 이 중 출자약정액이 1000억원 미만인 소형 PEF는 152개(76.8%)다. 이는 전체 신설 PEF 중 소형 PEF(108개) 비중이 80%였던 2017년보다 소폭 감소한 비중이지만 2014년 54.9%에 비해서는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신생 사모펀드는 설립된 지 3년 이내 펀드를 말한다.
이들 신생 PEF가 주목하는 투자 대상은 스페셜시추에이션(Special situation·SS) 딜이다. 스페셜시추에이션 M&A는 법정관리를 밟고 있거나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회사 등 인수 대상자가 특수한 상황에 놓였을 때 진행되는 딜이다. 일반적인 경영권 인수와 달리 딜 구조가 복잡하고 경우에 따라 채권자는 물론 법원까지 M&A 과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난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는 이러한 스페셜시추에이션 투자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는 KG그룹과 손잡고 동부제철의 경영권 지분 72%를 약 3600억원에 인수했다. 2016년 워크아웃에 돌입했던 동부제철은 그동안 채권단이 다방면으로 매각을 시도해왔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시장에서는 철강업계 업황이 불투명하고 KG그룹이 철강업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인수 가능성에 의문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만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와 손잡은 KG그룹은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국내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인 스킨푸드 역시 얼마 전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지난 2일 파인트리파트너스는 스킨푸드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한때 국내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매출 3위까지 성장했던 스킨푸드는 이미 다수의 중국 진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고 유통망을 갖춰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았다.
또 최근 파인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는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엠티코리아를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함께 인수하기도 했다. 2016년 세코그룹이 출자해 만든 파인우드PE는 이듬해 자동차 부품업체에 집중 투자하는 600억원 규모의 기업재무안정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다른 스페셜시추에이션 딜인 '세컨더리 딜' 역시 최근 증가세다. 세컨더리 딜은 사모펀드 간 경영권을 인수·매각하는 경우다.
사모펀드 숫자는 물론 운용자금 규모가 늘어나면서 PEF들이 여유 자금을 투자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대표적인 딜로는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KTB프라이빗에쿼티에서 전진중공업을 약 2500억원에 인수한 사례가 있다.
캑터스PE 역시 라임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진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하고 있던 한국자산평가 지분 90.52%를 약 800억원에 인수했다.
최근 국내 1세대 창업주들의 은퇴 시점이 다가오면서 적당한 후계자를 찾지 못해 경영권을 매각하는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PEF 운용사 화이트웨일그룹(WWG)은 소방용 제품 생산업체인 우당기술산업 지분 100%를 약 250억원에 인수했다. 스프링클러 헤드와 소방용수 제어 벨브 생산에 30년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이 기업은 자녀들이 경영권 인수를 포기하면서 매물로 나왔다.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 역시 동북아시아 현지 중견기업을 인수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기업 경영권 인수(바이아웃) 전문 사모펀드다. 김재욱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 대표는 "일본은 창업주 2~3세대, 우리나라는 1세대의 가업승계 문제를 겪고 있는 기업이 많다"며 "내실이 탄탄하지만 승계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