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서울머니쇼 ◆
서울머니쇼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던진 화두는 'S.M.A.R.T'로 요약된다. 난기류에 휘말린 재테크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이 염두에 둘 만한 투자전략이다.
◆ 안전자산에 투자하라
전통적인 안전자산 시장인 채권과 더불어 부동산 내에서도 안정성이 높은 우량 부동산을 중점 공략하라는 조언이 이어졌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매니저는 "연 2%대 수익률을 주는 미국 채권을 비롯해 업종과 성격이 다양한 채권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인 채권조차도 분산 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채권 투자로 거두는 수익률은 이자에 불과한 반면 발행자가 디폴트 날 경우 원금을 통째로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엄재상 KTB자산운용 대체투자본부장은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은 좋은 곳에 있는 우량 부동산 자산을 사는 '코어전략'을 구사하며 안정적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면서 "개인 역시 주식처럼 장중 거래가 가능해 환금성이 좋고 코어 부동산에 투자하는 효과를 누리는 상장 리츠 상품에 투자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 가장 좋은 기업·부동산에 투자하라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위험 감내 능력이 높은 1등 기업, 1등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향후 경기 반등 시 최고 수혜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경기가 불황일수록 1등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경기가 불황일 때 1위 기업은 살아남지만 꼴찌 기업은 사라지게 된다. 언젠가 경기가 회복됐을 때 1등 기업만 축제를 즐기게 된다"고 말했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 소장은 "10년 이상 거주할 지역의 새 아파트는 지금 사야 한다"며 "서울 상위 10개 지역 새 아파트는 공급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향후 경쟁 대상이 없다"고 지적했다.
◆ 아시아 신흥국에 해외 투자 답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노동인구가 풍부하고 경제성장률이 높은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투자 확대는 주요 화두 중 하나였다.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국내보다 역동적인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라는 조언이다. 스티브 브라이스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글로벌투자전략 수석전략가는 "현재 신흥국과 선진국 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포인트 넘는 격차를 보인다"며 "신흥국은 글로벌 평균을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해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베트남의 경우 신흥시장보다 작은 프런티어 마켓으로 분류될 정도로 제도나 시장 시스템이 낙후됐다"며 "역설적으로 그런 부족함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장이 빠른 속도로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 경기반등을 기다리며…위기를 기회로
국내 재테크 시장이 저성장 장기화로 인해 '안갯속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언젠가는 안개가 걷힐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백석기 한국자산관리공사 선임전문위원은 "공매나 경매는 부동산을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며 "특히 경기 침체기에는 우량 물건 다수가 나오고 경쟁률이 낮은 까닭에 그만큼 수익률도 높다"고 말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차량공유 플랫폼에서 나오는 매출에 더해 자동차 안에서 영화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면서 관련 매출 역시 급성장해 수익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시간은 장기 투자자의 편
인간의 수명이 100세 시대를 맞이하며 투자를 보는 시야 역시 길어져야 한다. 영원한 불황은 없으며 복리의 마법을 염두에 두고 장기 투자하라는 조언은 경시되기 쉽지만 중요한 포인트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50년 전 주당 2만원이었던 것이 현재는 3억5000만원이 됐다"며 "복리 효과를 감안할 때 갓 태어난 아이들에게 주식을 사주는 것보다 소중한 선물은 없다"고 말했다. 김경록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소장은 "생각보다 더 오래 살게 되면서 '노후자산 수명 늘려라'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노후자산 수명 관리는 적어도 50대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성민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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