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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9시 11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18포인트(0.20%) 하락한 2060.68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에도 코스피는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장중 205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개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2064.86으로 마감했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주목하는 가운데 퀄컴의 반독점법 위반 판결의 여파로 하락마감됐다.
우선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부담이 여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무역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회담은 아직 계획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데 대해서는 희망적이라고 여지를 남겨뒀다.
특히 화웨이 제재로까지 이어진 무역전쟁으로 중국은 미국과의 경제관계 전반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미국이 화웨이 제재를 발표한 이후 전 세계에서 화웨이와 거래 중단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은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키로 했고, 보다폰 등 통신사도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 판매를 보류한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에 90일간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제재를 일시적으로 완화했지만, 제재가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기업들이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양상이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미국이 화웨이를 압박하는 것은 경제적 횡포이며 중국의 발전을 막으려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평등한 협상을 원한다면 중국의 대문은 열려 있지만, 극한의 압박 조치를 선택한다면 중국은 끝까지 단호하게 싸울 것"이라고말했다.
퀄컴 주가가 폭락한 점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시장 전반에 부담을 줬다. 퀄컴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미국 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주가가 10.9% 폭락했다. 반도체주 중심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벡터 반도체 ETF(SMH)'는 1.8%가량 내렸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과 인프라 투자 법안 등 주요법안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깜짝 발표를 한 점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정치 대립으로 인해 필수적인 법안 통과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인프라 관련 기업 주가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이날 발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연준은 당분간 금리 결정에 인내심을 보이는 것에 대부분 위원이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물가 약세가 일시적이라는 판단에도 다수가 의견을 같이 한다고 덧붙였다. 직접적으로 금리 인하를 주장한 위원들도 없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경우 중국 내 불매운동이 본격화된다면 전체 매출이 30%가 줄어들 것이라는 보고서 여파로 하락했으며 부품주도 동반하락한 점이 한국 증시에서 관련주들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중국의 대미 천연가스 수입 중단 가능성이 높아져 국제유가와 에너지 관련주가 부진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별들은 대체로 하락세다. 통신업이 2% 가량 하락하고 있으며, 화학, 의약품,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섬유·의복, 유통업, 운수창고, 은행, 증권 등도 하락세다. 반면 음식료품, 비금속광물, 기계, 종이·목재는 소폭 상승세다.
매매주체별로는 개인이 308억원어치 주식을 사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2억원어치와 212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프로그램매매는 86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하락세다. 신한지주, 현대차, 현대모비스만 오르고 있으
이날 코스피에서 264개종목은 오르고, 469개 종목은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41포인트(0.06%) 내린 706.52에 거래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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