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최근 대한제분 지분 5.03%를 매입하며 3대 주주에 올랐다. 대한제분의 1대 주주는 이종각 대한제분 회장이 출자한 디앤비컴퍼니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으로 지분 41.9%를 가지고 있다. 국내 대표적 가치투자자인 허남권 대표의 신영자산운용이 6.29%로 2대 주주였는데 이번에 이채원 대표의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주요 주주로 합류했다.
대한제분은 2000년대 중반 워런 버핏도 투자했다고 알려진 전형적인 가치주다. 곰표밀가루로 알려진 제분 사업으로 시장점유율 25%를 차지하고 있는데 투자자들은 대한제분의 본업보다 회사가 가진 현금성자산과 부동산자산에 주목해왔다.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 745억원, 매출채권 및 기타유동채권 1125억원, 재고자산 1239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 1588억원으로 유동자산이 4774억원에 달한다. 이에 비해 장단기차익금은 953억원에 불과해 현재 3363억원인 시가총액이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대한제분의 24일 종가는 19만9000원으로 연초 대비 11% 올랐다.
밸류에이션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4배이며 주가순이익비율(PER)이 6.5배에 불과하다. 다른 식음료 업종의 PER가 13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 여력이 더 있는 것이다.
이채원 대표는 "현재 대한제분이 가지고 있는 자산에 비해 시총이 낮다는 점을 감안했고 업황과 관계없이 매년 꾸준히 300억~4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하고 있어 안정적인 투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계속 저평가 자산주로 주목받아 왔지만 낮은 배당성향 등 주주환원 노력이 부족해 주가는 계속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대한제분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7.99% 수준이었다.
주요 사업인 제분사업 외 계열사 '우리와'의 흑자전환도 주가에는 긍정적이다. 2010년 설립한 반려동물 관련 기업 우리와는 최근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의 성장 수혜를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