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 프랑스에서 들려온 소식에 영화 제작사 투자자들이 '대박'을 맞았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 '기생충'이 세계 최고 권위의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영화 역사에 발자취를 남긴 이번 수상에 영화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와 관계사 바른손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바른손이앤에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 오른 25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관계사인 바른손 주가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9.86% 오른 2740원을 기록했다. 두 종목 모두 가격 상승제한폭까지 오른 수치다. 바른손이앤에이는 바른손의 최대 주주로, 지난 3월 말 기준 32.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른손이앤에이 주가는 4월 초부터 치솟기 시작했다. 3월 마지막 거래일 바른손이앤에이 주가는 1395원에 불과했다. 4월 말 종가는 1855원으로, 불과 1개월 사이에 약 33%가 오른 셈이다.
'기생충' 훈풍은 투자배급사로 향했다. 이날 CJ ENM과 CJ CGV 주가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44%와 2.28% 오른 18만3700원과 3만5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CJ ENM은 '기생충'의 투자와 배급을 맡고 있다. CJ CGV 주가는 '기생충'이 국내 시장에서 흥행할 경우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돼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기생충'의 수상으로 다른 엔터테인먼트 주가 전망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올해 들어 콘텐츠 기업들의 주가는 제이콘텐트리를 제외하면 좋지 못한 움직임을 보였다. CJ ENM 역시 지난 24일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연초에 비해서도 주가 수준이 떨어졌다.
엔터테인먼트 종목 역시 대형 기획사의 구설이 문제가 되면서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다만
엔터테인먼트주 투자가 상반기에 비해서 하반기에 양호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디어와 콘텐츠 등 업종 주가 하락에는 중국의 규제 강화 이슈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내년부터 중국 없이도 증익이 예상되고, 이미 충분히 가격이 떨어진 만큼 저가 매수 매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