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스코이호 모형. [사진제공 = 연합뉴스] |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에스제이케이는 최용석 씨피에이파트너스케이알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경영지배인 선임 일주일 만에 사임했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지난 2017년 세진전자에서 사명을 바꾼 에스제이케이는 채권자가 파산신청을 내는 등 재정이 열악한 상태다. 지난 3월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 사업손실 발생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바 있다.
에스제이케이에 최 대표는 지난 14일 공시에 처음 등장했다. 에스제이케이는 지난 13일 6억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보유한 채권자가 서울회생법원에 파산 신청을 내면서 하루 뒤인 14일부터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이날 에스제이케이는 공시를 내고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 대표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에스제이케이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하기로 했다가 철회했다. 에스제이케이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씨피에이파트너스케이알을 대상으로 약 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으나 27일 정정 공시를 통해 납입자를 박성호씨로 변경했다.
최 대표가 과거 보물선 투자사기에 연루됐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행보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신일그룹 관계자 등 10여명을 자본시장법 위반(불공정거래·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조치 했는데, 최 대표도 이들 중 하나다. 현재 서울남부지검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보물선 투자사기는 지난해 신일그룹이 러시아 보물선 '돈스코이호'가 150조원의 가치가 있는 금괴가 들어있다며 이를 인양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최 대표는 당시 신일그룹 대표직을 맡기도 했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를 인양한 후 자신들이 발행한 신일골드코인(SGC)을 보유한 사람들에게 수익을 배당하겠다고 속여 투자금 89억원을 가로챈 바 있다.
이 투자금은 보물선 인양이 아닌 코스닥 상장사 제일제강 인수에 사용됐다.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신일그룹은 제일제강 주식을 매수한 후 신일그룹이 제일제강을 인수한다고 홍보했다.
제일제강은 당시 '보물선 관련주'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신일그룹 관계자가 허위 사실을 이용해 모은 투자금으로 상장사를 인수해 주가를 띄우는 방식으로 부당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고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했다.
전문가들은 보물선 투자사기에 연루된 인물을 대표로 세운 이력이 있다는 점에서 에스제이케이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을 당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 대표가 사임을 했다고 하더라도 투자사기에 연루된 인물을 경영지배인으로 영입하겠다는 것 자체를 놓고 보면 회사가 정상적인 상태에 있다고 보기
한편, 보물선 투자사기에 연루된 신일그룹 관계자들은 지난 1일 1심에서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은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신일그룹 전 부회장 등 4명에게 각각 징역 1년6개월~5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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