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지역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본격 지원에 나선 삼성동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외에는 개발사업이 사실상 '올스톱'된 것과 대조적이다. 강남과 한강변 등 핵심 지역 집값을 자극할까 정부 눈치를 살피는 서울시가 '균형발전'이란 명분을 내세워 강북 개발 계획부터 내놓는 '선(先) 강북, 후(後) 강남' 전략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다음달 초 '수색역 일대 복합개발 기본구상'을 발표하고 코레일과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서울시 지역발전본부 핵심 관계자는 "코레일과 실무 협의는 마무리했다"면서 "조만간 마스터플랜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색역 마스터플랜에는 수색·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일대 차량기지와 정비시설 이전 용지 등 지구단위계획 구역(46만7052㎡)을 복합개발하는 내용이 담긴다. 수색역 용지는 관광, DMC역 용지는 오락, 차량기지 및 정비시설 이전 용지는 업무·주거시설로 각각 특화 개발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시는 이달 들어 지난 2일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의 핵심 사업인 서울아레나 건립을 위한 민간사업자 공모, 22일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본격 진행을 위한 사전협상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두 사업 모두 노원구와 도봉구 등 서울 동북권의 핵심 개발사업으로 지역에선 집값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 작년 8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집값이 안정될 때까지 무기한 보류하겠다"고 선언한 용산 및 여의도마스터플랜 발표는 작년 11월 이후 7개월간 집값이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국토교통부에 주요 현안 협의를 위한 정책협의회를 하자고 제의했지만, (국토부에서) 바쁘다는 이유로 일정 조율이 안 되고 있다"
집값 눈치에 마스터플랜 발표가 지연되면서 지은 지 40년 넘은 여의도 재건축 추진 단지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강남권에서도 은마, 압구정현대 등 주요 재건축 추진 아파트 단지들의 정비계획 수립이 서울시 인허가 단계에서 묶인 채 한 발짝도 더 나가지 못하고 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