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앞으로 1년간 가장 높은 수익률이 예상되는 재테크 상품'을 꼽는 질문에서 가장 많은 134명(29%)이 '국내 부동산'을 선택했다.
국내 부동산이 유망 투자 상품 1위로 꼽힌 것은 지난해 5월 '2018 서울머니쇼' 당시 조사에 이어 2년째다. 다만 그때는 유례없는 시장 과열로 반년 새 서울 아파트값이 5% 가까이 오른 반면 올해는 대출 조이기 같은 각종 정부 규제로 지금까지 28주 연속 떨어질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국내 부동산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는 것은 온갖 규제에도 결국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오를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 응답자 중 38%가 보합세를 점친 가운데 상승(36%) 예상이 하락(25%)을 넘어섰다. 가격이 가장 많이 뛸 지역과 상품으로는 서울 강남(58%)과 강남 재건축 아파트(50%)가 꼽혔다.
이런 전망은 서울머니쇼에서 열린 전문가들 세미나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국내 최대 부동산 카페 '붇옹산의 부동산 스터디'를 운영하는 강영훈 대표는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 주춤하고 있다면 폭락을 우려할 수 있지만 현재는 온갖 규제를 동원해 시장을 눌러놓은 상황"이라며 "아직 서울 부동산 시장은 버블 초·중반 단계"라고 정의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이 꼽은 올해 '빅3' 분양 단지에는 참관객들이 1등 투자 상품으로 꼽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2곳이나 포함됐다.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를 재건축하는 개포그랑자이와 청담삼익롯데캐슬이 그 주인공이다.
국내 부동산에 이어 선진국 주식형 펀드가 두 번째로 유망한 재테크 종목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미 해외 투자에 익숙한 투자자가 많은 사실과 맞닿아 있다. 달러예금, 해외 펀드 등 해외 자산에 투자한 경험이나 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항목에 70%가 '있다'고 답했고, 투자 예산도 제일 많은 22%가 1000만~3000만원을 꼽았다. 5000만~1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응답도 10%에 달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미국 혁신주는 '전 세계 최고 기업가를 산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IT, 소비재 기업 등에 투자하는 선진국 상장지수펀드(ETF)를 소개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 회장은 "19억명에 달하는 인적자원과 풍부한 천연자원, 성장 잠재력을 갖춘 '슈퍼 아시아(인도와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 원유 등에 투자하는 원자재 펀드는 작년만 해도 투자 유망 상품 순위에서 7위에 그쳤지만 올해는 3위로 뛰어올랐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대표적인 안전 자산에 주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은 최근 박스권에 갇혔는데도 불구하고 유망 투자 상품 3위에 꼽혔다. 주식자산 비중을 지금보다 '소폭(15%) 늘린다'는 응답자는 40%로 가장 많았다. 이는 하반기 '중소형주 강세'와 '5G 효과'를 전망한 머니쇼 세미나 내용과 일치한다.
황준혁 KTB자산운용 과장은 "코스피 시장은 펀더멘털 개선 없이는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된다"면서 동시에 "중소기업 고용 여력을 확대하려는 정부 기조상 스케일업 펀드 등 정책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중소형주 이익 개선폭이 대형주 대비 월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5G로 자율주행과 원격조종이 도입되면 개인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 간 거래로 수익 창출이 가능해진다"며 "5G 도입으로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열리면 게임 개발력을 갖춘 관련 기업이 유망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1년 만에 1000만원을 회복했지만 가상화폐 재테크는 위험하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가상화폐 투자 의향을 묻는 질문에 72%가 '없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는 '너무 큰 가격 변동폭'을 꼽았다.
중·장년층이 재테크에 더 관심이 많다는 고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