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주인을 찾지 못한 택지가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토지공사 국정감사 내용을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말 현재 토지공사가 조성한 택지 가운데 아직 팔리지 않은 땅의 면적은 전국적으로 약 925만㎡.
여의도 면적의 3.3배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로, 금액으로 따져도 6조 원이 넘습니다.
토지공사 국정감사에서는 택지 미분양이 곧 국민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전여옥 / 한나라당 의원
- "택지 미분양은 토지공사가 하는 일 중 매우 중요한 일인데,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미분양입니다. 이것은 결국 누구의 부담으로 가겠습니까?"
▶ 인터뷰 : 이종상 / 한국토지공사 사장
- "국민의 부담으로 갈 것입니다."
이 중의 약 10%인 93만㎡는 3년 이상 팔리지 않은 택지로, 앞으로도 팔릴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국정감사에서는 또 토지공사가 잦은 설계 변경으로 공사비를 부당하게 인상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최근 4년간 100억 원 이상 공사 238건을 진행하면서 모두 584회 설계 변경을 해 공사비를 당초 계약 금액의 21%인 1조 3천400억 원 올렸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기춘 / 민주당 의원
- "민원인이 요구해서 변경한 것은 없습니다. 임의적으로 한 것입니다. 국민은 저가 수주를 위해서 업자들이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 토지공사와 담합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의원들은 부채가 수조 원에 달하는 토공이 직원들의 외유성 출장과 개인 자격증 취득도 보조하는 등 방만 경영이 극심하다며 한목소리로 시정을 요구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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