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발행하는 채권에 5000억원을 투자한다. KKR라는 대형 운용사(GP) 채권에 신한이 나서 국내 투자자(LP)들의 자금을 끌어모아 투자·지원하는 식이다. 기존에 추진했던 공동펀드 조성안은 하반기로 미뤄졌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달 초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 3000억원을 조달하고, 이달 말까지 2차 펀드레이징을 통해 5000억원의 자금을 조성한 뒤 KKR 30년 만기 채권에 투자하기로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신한이 KKR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뒤 첫 성과물로 KKR 채권에 투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며 "이달 중 펀드레이징을 통해 조성한 5000억원을 KKR가 발행하는 채권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기존에 신한과 KKR가 협의했던 공동펀드 조성안은 하반기 과제로 미뤄졌으며 대폭 축소돼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번 KKR와의 협업 이후 KKR가 글로벌 시장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투자안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전략적 제휴안보다 다소 축소됐지만 협의를 이어가면서 작은 성과부터 낸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의 지주 내 지분투자나 핵심 계열사가 된 오렌지라이프 투자안 등이 무산된 충격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다.
다만 최근 지주사 내 모험투자의 핵심인 신한금융투자의 증자안을 하반기로 미루면서 그룹의 투자동력 위축을 우려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한금융투자의 초대형 IB 성장 및 단기금융업 시장 진
문제는 신한금융투자가 8월 말 증자에 성공한다 해도 연말까지 금융당국의 신규 인가를 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