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우리 건설산업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공사가 멈춘 현장이 속출하는가 하면 건설사들은 부도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국 곳곳에서 크레인이 멈춰서고 있습니다.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공정이 15%이상 늦춰진 사업장이 전국적으로 4만 가구.
지난달 2만 4천 가구에 비해 한 달 새 70%가 늘었습니다.
공사가 25% 이상 늦어져 분양대금을 돌려주거나 시공사 교체위기에 놓인 이른바 사고사업장도 1만 5천 가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공사 중단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건설사들이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먼저 연초부터 뛰어오른 철근과 시멘트 콘크리트 값에 건설사들은 허리를 졸라 매야했습니다.
여기에 16만 가구를 넘어선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건설사의 숨통을 옥죄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건설업체 관계자
- "미분양 증가 때문에 돈은 안 들어오는데 은행에서는 세계 경기 침체 때문에 계속 돈을 독촉하는 분위기입니다. 지금 하던 사업도 접어야할 판입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미국에서 촉발된 국제 금융위기는 은행을 움츠리게 만들었고 결국 PF자금 독촉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 인터뷰 : 두성규 /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국제 금융위기는 결국 건설업에 있어서는 사업 초기자금인 PF 조달을 어렵게 해 건설사들은 자금난에 봉찰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 PF란 금융사에서 돈을 빌려 도로나 아파트를 짓고 이를 팔아서 돈을 갚는 건설대출 기법의 하나입니다.
이른 증명하듯 이미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 6월 15%에 육박한 상황입니다.
지난 7월 인정건설이 최종부도 처리되면서 건설사 줄도산 괴담은 더욱 위력을 떨치고 있습니다.
규모가 작은 중견업체들은 이미 부도설에 휩싸여 있고,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던 그룹 계열 건설사까지 위험하다는 소문이 업계에 퍼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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