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03일(15:1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국내 경제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유효신용등급을 부여받는 회사 수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신용평가(NICE신용평가)가 지난 달 31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장기신용등급 변동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을 기준 나이스신용평가 유효등급 보유 기업은 364개사로 올해 1월 1일 기준 371개사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볼 경우 2006년 253개사에서 2014년 385개사, 2015년 393개사까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이후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2016년 유효신용등급을 받은 회사 수는 384개사로 2015년까지 이어진 상승세가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후 2017년과 2018년 각각 372개사, 369개사에 이어 올해 4월 364개사를 기록했다.
유효 신용등급이란 신용평가사가 공식적으로 부여하는 신용등급이다. 유효 신용등급을 부여받은 회사가 줄었다는 것은 신용등급이 아예 없는 회사가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이같은 현상은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주로 신용도가 높은 회사들을 선호하는 양상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신용도가 낮아 시장에서 소외된 회사들이 채권발행을 포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유효 신용등급을 받는 회사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저금리 기조 하에 대기업 중심으로 증가했던 자금수요가 저성장 기조로 감소했고, 금리 변동성 등 불확실성 증가로 BBB등급 이하 회사채 발행 시장이 축소된 것이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나이스신용평가는 "2018년 회사채 발행 규모는 정책 금리 인상 이전의 선제적 자금조달 목적으로 확대됐고, 올해 1분기까지 회사채 순발행액은 증가했으나 대부분 대기업에 집중돼 회사채 등급을 보유한 기업의 수는 순증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안정성을 선호하는 시장 심리가 탄탄한 신용등급을 보유한 대기업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등급별 기준으로 살펴볼 경우 BBB등급 비중은 매년 꾸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을 기준으로 364개사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등급은 AA등급(143개사·39.3%)다. 이어 A등급(109개사·29.9%)과 AAA등급(56개사·15.4%)이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BBB등급은 16개사로 4.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BBB등급은 2013년 13.0%(47개사) 이후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BBB등급 발행이 축소된 점이 주요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투자등급(BBB 이상) 보유 기업 비중은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상승추세를 보였다. 2008~2009년에는 코스닥 등 상장 중소기업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수요 증가로 투자등급 비중이 80%를 밑돌기도 했지만 이후 회사채 투자 수요가 투자등급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9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투자등급 비중은 2012년 1월 1일 기준 90.8%를 정점으로 이후 소폭 하락하기도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