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질병'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질병코드 분류에도 게임주를 향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큰 등락 없이 2050선 주위에서 맴도는 등 지루한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승 모멘텀을 갖춘 업종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에서 2020년 사이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고 클라우드 게임이 발전하며 새로운 성장 기회가 찾아온다는 점도 주목받는 원인으로 꼽힌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각각 5760억원과 21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 기대되는 것은 내년 실적으로, 엔씨소프트는 1조142억원, 펄어비스는 2881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기록한 6149억원과 1681억원에 비해 각각 64.8%, 71.4% 뛰어오른 수치다.
두 종목이 주목받는 이유는 출시를 앞둔 신작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2017년 한 차례 '레벨 업'을 거쳤다. 자사 게임을 모바일로 이식한 리니지M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엔씨소프트는 2016년 매출 약 9836억원을 기록했으나 2017년은 1조7587억원에 달했다.
매출이 1년 새 약 80% 뛴 셈이다. 올해 하반기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과 블레이드&소울S 등 신작 두 개를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 검은사막으로 유명세를 얻은 펄어비스도 마찬가지다. 펄어비스는 2020년 검은사막과 같은 새로운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내놓을 전망이며, 역할수행게임(RPG)과 1인칭 슈팅게임(FPS)을 결합한 '프로젝트 K',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 '프로젝트 V'도 2020년까지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작 총 세 종이 대기 중인 것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 리니지2M과 블레이드&소울S로 시작하는 엔씨소프트 모바일게임의 두 번째 단계가 열린다"며 "펄어비스는 2020년 신규 게임 출시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게임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긍정적이다. 클라우드 게임은 기기에서는 게임 구동만 하고, 게임에 필요한 데이터 처리는 서버에서 진행되는 형태로 지식재산권(IP) 확장성이 커지며 인기 있는 IP를 보유한 기업가치도 올라갈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WHO 분류의 구체적 영향을 판단하기는 이르다. 과거 셧다운제를 시행했을 때도 게임사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며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 서비스가 시작되면 핵심 게임 IP를 보유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