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3개 국내 신용평가사는 SK증권에 대해 "유동성 지표와 자본적정성이 개선됐다"면서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상향조정했다.
SK증권은 지난해 7월 SK에서 사모펀드인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J&W파트너스)로 대주주를 바뀌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기존 그룹 계열사 물량 축소와 모기업의 재무 지원 부재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 때문이었다. 사모펀드 품에 안긴 이후 10월에는 공격적 사업 발판 마련을 위해 1100억 원대 신주 발행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대외신인도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SK그룹사 분리 이후에도 기존 회사채 발행 물량을 유지하면서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보했다. 오히려 SK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된 덕택에 채권 인수 업무에 이어 단독 대표주관 업무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사업 확장성을 넓혔다.
실제 회사는 올해 SK케미칼, SK실트론, SK네트웍스, SK머티리얼즈, SKC, SK하이닉스까지 회사채 발행을 전담하면서 수익성 회복에 청신호를 켰다.
SK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4억원 대비 228% 증가했다. 2003년 이후 16년 만의 최대 분기 실적이다. 영업이익률도 7.32%를 기록해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또한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현금유입과 우발채무 감축 정책을 바탕으로 유동성 지표가 개선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12월 유증 단행 이후 유동성비율(3월 기준, 잔존만기 3 개월 이내)은 121.5%로 그 직전인 116.2%(지난해 9월 기준) 대비 5.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기간 순자본비율 역시 71.3%포인트 오르며 자본적정성이 개선됐다.
다만 최대주주인 JW비아이지의 존재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적극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의 보편적인 특성을 고려할 때 J&W파트너스의 지원의지에 대한 합리적 확신이 어렵다"면서 "이후에도 계열물량 축소, SK그룹의 명성에 기반한 영업력의 약화 등 사업안정성에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국내외 금융환경 불확실성 확대로 SK증권이 강점을 보였던 위탁매매 업황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사모펀드의 경영 전략 상) 자본효율성 제고를 위해 위험투자를 적극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럴경우 자본적정성 지표는 현 수준보다 다소 저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은 신용 신뢰도를 바탕으로 공격적 사업 확장을 하겠다는 포부다.
SK증권 관계자는 "신용등급 상승에 따라 향후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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