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골판지·상자 제조업체인 태림포장·태림페이퍼 매각이 막을 올렸다.
12일 투자은행(IB)·제지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마감한 태림포장 매각 예비입찰에 한솔그룹 등 6~8곳의 후보가 참여했다. 이번 태림포장·태림페이퍼 인수전에는 한솔그룹 외에도 신대양제지 등 복수의 국내 제지업체와 국내외 사모펀드(PEF) 2~3곳, 글로벌 제지회사 등이 참여했다. 입찰 전 투자설명문을 받은 원매자만 20여 곳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태림포장의 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태림포장 지분 70.1%, 자회사인 태림페이퍼 지분 100% 등이다.
IMM PE는 매각 가격으로 1조원 이상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IMM PE는 태림포장 지분 58.9%와 태림페이퍼(당시 동일제지) 지분 34.54%를 약 35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IMM PE는 최종 매각 가격에 따라 2015년 인수 후 약 4년 만에 투자액 두 배 이상의 매각 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매각은 본입찰 시 예비입찰에서 제시한 가격의 구속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공개 매각의 본입찰에서는 예비입찰 때 제시한 가격보다 일정 비율 이상 높거나 낮은 금액을 써 낼 수 없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매각 흥행을 위해 최대한 많은 기업이 예비입찰과 실사에 참여하도록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태림포장·태림페이퍼는 최근 국내 식음료(F&B) 사업 규모가 성장하며 골판지·스티로폼 박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신성장동력을 찾는 제지업체와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주목받는 매물로 꼽혀왔다. 향후 전자상거래 분야가 활성화하면 택배 등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지난해 중국 정부가 환경 보호를 이유로 폐지 수입을 금지했
[권한울 기자 /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