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노량진뉴타운 일대가 15년 만에 재개발 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 동작구 노량진뉴타운 일대 전경. [이승환 기자] |
13일 재건축·재개발업계에 따르면 노량진뉴타운 내 8개 구역에서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SK건설이 시공하는 2구역(1만6207㎡)은 지난달부터 사업시행변경인가를 위한 주민공람을 시작해 최근 이를 마쳤다. 사업시행인가가 마무리되면 해당 지역은 지하 4층~지상 29층 421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2구역은 과거 한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가 해제하는 등 굴곡을 겪었지만 최근 재개발 추진을 위한 정비를 마치고 속도를 내고 있다. 2구역은 장승배기역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대중교통이 우수한 구역 중 하나로 손꼽히며 역세권밀도계획을 통해 398%의 용적률이 적용된다.
현재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사업지는 6구역이다. 2014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GS건설과 SK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으며 올해 1월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끝마쳤다. 조합원 분양을 시작해 이르면 내년 중 일반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에 사업시행변경인가를 추진 중인 2구역과 7구역도 재개발 속도가 빠른 편이다. 두 구역 모두 SK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다. 대림산업이 시공사로 확정된 8구역 역시 올해 초 감정평가를 마친 뒤 내년 8월 관리처분인가를 거쳐 2020년 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공사가 선정된 4개 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구역 역시 최근 정기총회를 개최하는 등 주민들의 총의를 모으기 위한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2017년 조합을 설립하며 가장 늦게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노량진 3구역은 지난 1일 동작문화센터 대강당에서 2019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주요 안건을 처리했다. 3구역은 일반분양 비율이 높아 사업성이 높은 구역으로 손꼽히며 1000가구가 넘는 대가구로 구성돼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13만2118㎡로 사업면적이 가장 넓은 1구역은 2017년 조합설립인가 후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가장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사업지가 가장 커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높다. 지난해 조합장 해임 등 내홍을 겪었던 4구역은 작년 4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며 조합 정비에 돌입한 상태다. 5구역은 재건축 촉진계획변경을 추진 중이다.
각종 개발 호재도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새절역부터 서울대입구역까지 잇는 경전철 서부선(16.23㎞)이 노량진뉴타운을 관통한다.
또 종합행정타운이 조성되고 노들섬과 노량진을 이어주는 연결 보행로가 신설되는 등 지역 전체를 탈바꿈할 계획들이 발표되면서 지역 전체가 180도 바뀔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 도심권과 강남권으로 접근성이 좋은 교통요충지로 불리는 노량진의 주거 환경이 대폭 개선될 경우 흑석뉴타운, 신길뉴타운 등과 함께 서울 서북부권의 핵심 주거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재개발 시 전용 84㎡가 최소 12억~14억원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어도 흑석뉴타운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적으로 쏠리면서 지분 시세가 타 지역 대비 높은 만큼 투자 과정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이주 과정에서 고시촌 원룸사업자들의 영업손실로 인한 저항이나 반발이 어느 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 심사 기준을 변경하면서 분양가 옥죄기 여파
백준 J&K도시정비 대표는 "노량진뉴타운은 이제 재개발을 위한 절차를 밟아나가기만 하면 될 정도로 많은 진척이 이뤄졌다"며 "다만 과도한 집값 상승과 투기를 경계하는 정부와 서울시의 규제 강도가 어느 정도냐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