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에다 극심한 부동산 경기 침체로 돈줄이 막힌 건설사들이 아파트 공사를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자연 공기는 몇 개월씩 늦어지고 있고, 입주 예정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용인 공세지구의 아파트 건설 현장입니다.
예정대로라면 입주가 2개월도 채 남지 않았는데, 내부 마감 공사는커녕 골조 공사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부터 해당 건설사의 자금난 등으로 공사가 끊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입주 예정자들은 건설사가 무리하게 입주 예정일을 맞추려는 과정에서 부실 공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황미영 / 'P' 아파트 입주 예정자
- "자신들의 자금난 때문에 저희 공사 현장이 계속 중단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이 집이 저희가 고가 분양한 만큼 제대로 지어질지 가장 의문이고요."
해당 건설사는 예정보다 공사가 늦어진 것은 인정하면서 입주가 늦어지면 입주 지연금을 내면 되지 않느냐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건설사 현장 관계자
- "하자가 생기면 저희가 감내를 하고, 공사가 늦어지면 저희가 입주 지연금을 내주면 돼요."
이처럼 공사가 늦어지면서 입주 예정자들을 애태우는 공사 현장은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실제로 공정률이 당초 계획보다 15% 이상 늦어져 대한주택보증이 특별 관리하는 공사 현장은 지난달 말 현재 72곳으로,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고, 금융 불안까지 겹치면서 지난해부터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심화된 탓으로 보입니다.
건설업계에서는 공사 지연으로 입주가 늦어지면, 건설사의 잔금 회수 또한 늦어져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으며 다시 공사가 늦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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