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가 전면에 부상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무려 126 포인트가 폭락했으며 1,200선 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뉴욕 증시 폭락과 경제 위기 확산 소식에 시작부터 좋질 않았습니다.
1,260선이 무너진 채 시작한 우리 증시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사이드카까지 발동했지만, 낙폭은 점차 커졌습니다.
결국, 코스피 지수는 1,210선을 겨우 지켜냈고, 코스닥 역시 350선으로 물러났습니다.
특히 코스피는 126 포인트가 하락해 증시 개장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하루 만에 주식시장에서 70조 원이 사라졌습니다.
이처럼 국내 증시를 패닉으로 몰아간 것은 미국 경제가 경기후퇴 상황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최창호 / 굿모닝신한증권 차장
-"미국 소비지표가 급격히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고, 아시아 증시가 폭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원 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외국인이 팔자세를 이어가며, 6천억 원 넘게 매도한 것도 시장에 부담을 더했습니다.
실물경기 침체 우려 앞에 삼성전자가 8% 가까이 하락하는 등 대형주도 추풍낙엽이었습니다.
특히, POSCO와 동국제강 등 대형 철강업체들이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졌고,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등 건설업체들도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은행주 역시 S&P의 부정적 의견으로 KB금융과 우리금융, 기업은행이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 떨어진 종목은 800개를 넘은 반면 오른 종목은 50개를 밑돌았습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하며 검은 목요일을 맞았습니다.
특히 일본 증시는 11% 넘게 폭락했습니다.
지난 1987년 10월 20일 이른바 블랙먼데이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습니다.
경기전망에 대한 불안감에 엔고 등 악재가 겹치면서 자동차, 전기, 철강 등 수출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도 주문이 쇄도하며 거의 전종목의 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중국 상하이 지수가 사흘째 하락하며 1900선마저 위협받았고, 국내 중국 펀드가 많이 투자한 홍콩H지수도 10% 넘게 떨어졌습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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